닥나무 한지작가 양미영

어진박물관 태조어진봉안행렬 재현
"한지공예로 역사 재표현"





조선 태조 이성계의 어진(御眞·초상화) 봉안행렬을 닥종이(한지) 인형으로 재현한 태조어진반차도가 보는 이들의 눈길을 잡고 있다.

태조어진 봉안 반차도에는 당시 행렬에 참여한 인원인 321명의 인형과 말 55필, 향로와 향합을 싣고 가는 조그마한 가마인 향정, 어진의 봉안에 사용했던 태조의 신연 등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찾는 이들은 닥종이 인형으로 구성된 반차도에서 발을 멈춰선 채, 역사를 마음속에 담아간다. 심지어 한국의 역사를 처음 보는 외국인 관광객들까지도.

개관 1주년을 맞은 전북 전주어진박물관에 자리한 태조어진반차도는 한지조형 예술에 혼을 싣고 있는 양미영 작가의 땀과 노력이 고스란히 베어 있다.

양 작가는 지난 2010년 태조어진반차도 전시에 앞서 3년여 동안, 손수 수작업으로 작품을 완성하기에 이르렀다.

작업 기간 동안 양 작가는 역사의 개관적인 사실과 고증이 필요한 만큼, 이동희 전주역사박물관장 등 역사학자들과 수차례 자리를 함께하며 한지와 역사의 조화를 이뤄내는데 주력했다.



또 양 작가는 5명의 작가 호흡을 맞추며 각고의 노력 끝에 작품을 완성했다.

그 어떤 작품보다 심혈을 기울였던 양 작가지만 아직까지도 작품에 미흡한 부분을 생각하며 부끄러운 듯 말을 아낀다. 하지만 닥종이 인형으로 재현된 태조어진반차도를 통해 한층 더 한지공예가 깊어졌다고 설명하고 있다.

양 작가는 "닥종이(한지) 자체가 사람들이 좋아하고 편안함을 주는 것이다. 딱딱할 수도 있는 역사를 닥종이 인형을 통해 다양한 표정과 모습들로 표현할 수 있었다"며 "반차도 전시 이후 보는 이들의 평을 통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 양 작가는 태조어진반차도를 통해 기존의 감성에 비중을 뒀던 작품세계에서 가치가 있는 역사적 기록물을 통해 표현해야한다는 인식으로 지평을 넓혀가고 있다.

그는 "(반차도 작품을 하기 전에는)감성에 따른 작품을 추구했지만, 이 시점을 계기로 역사와 종이라는 두 가지 테마로 작품을 구상하게됐다"면서 "앞으로 역사적 고증과 연구를 통한 작품을 완성하는데 주력할 생각이다"고 했다.

자신의 손을 통해 완성되는 닥종이 인형은 앞으로 역사적 기록물이 중심이된 작품이 될 것이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고급스러우면서도 은은함이 가득한 역사의 맛을 생각하고 있다"며 "역사를 쉽고 편안하게 해석할 수 있도록 공예로 표현하는데 몰두할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이어 "앞으로 조선의 발상지인 전주에서 또 하나의 작품을 만들고, 조만간 정읍 우도 농악을 닥종이 인형 작품으로 만들 예정이다"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145년만에 고국으로 돌아온 외규장각 의궤에 담긴 왕실의 결혼, 장례 등 중요한 기록을 작품으로 표현하고 싶다"고 말했다.

양 작가는 한국공예문화진흥원 한지분과 이사를 역임했으며 체코대사관에서 아시아전통문화전시와 태조어진봉안반차도행렬전시, 러시아 에트노 그라피체스키 박물관 전시, 황토현(동학혁명기념관)인형 전시 등 작품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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